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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스타] 캡틴은 '5G 4홈런', 백업 선수도 대활약...양석환 "경민 형, 빨리 안 오면 자리 없어!"

김기연(27)과 전민재(25) 등이 허경민(34) 형, 양의지(37·이상 두산 베어스) 형이 없을 때 너무 잘해준다. 경민이 형이 빨리 안 오면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잇몸 야구'마저 대성공이다. 두산 베어스가 4연승을 내달리며 기어이 리그 단독 2위에 올랐다. 1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단 1경기다. 사령탑은 물론 캡틴 양석환(32)의 얼굴에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른 듯한 미소가 묻어 있었다.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경기을 10-3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SSG와 주중 3연전을 모두 가져왔다. 앞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4연승이 이어졌다. 최근 17경기 성적은 무려 13승 2무 2패에 달한다.타선의 힘이 막강하다. 23일 두산의 타선은 딱 한 순간 맹렬하게 타올랐다. 2회 말 SSG 송영진을 상대로 무려 1이닝 9득점을 폭발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앞서 21일 경기 역시 8득점을 몰아쳐 SSG를 힘으로 꺾었다. 두산이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전 패배로 9연승을 마칠 때만 해도 타선이 식을 것처럼 보였다. 17일 팀 내 타율 1위(0.389·23일 기준 리그 1위)허경민이 오른쪽 어깨 극상근 미세 손상으로 말소당했고 양의지도 무릎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두산은 양의지, 정수빈 등 일부 타자에게만 의존해 시즌을 치른 바 있다.빈자리를 '잇몸'이 채웠다. 내야 빈자리는 전민재와 이유찬이 채웠다. 포수 마스크는 김기연이 썼다. 절대 채울 수 없을 것 같던 빈자리였으나 전민재와 김기연의 활약이 그 공백을 채우는 중이다. 17일 이후 전민재는 타율 0.364, 김기연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59로 팀 타선 폭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주축 선수들 역시 건재하다. 특히 주포 양석환의 폭발이 양의지의 공백을 가리는 중이다. 양석환은 23일 SSG전에서도 2회 두 번째 타자로 볼넷을 얻어 빅이닝의 도화선이 됐고, 타자일순 후엔 스리런 홈런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이승엽 감독도 경기 후 "양석환은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냈는데, 캡틴의 한 방이 나올 때마다 팀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그를 칭찬했다. 정작 양석환은 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대신 주장답게 빅 이닝을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23일 경기 종료 후 본지와 만난 양석환은 "내 홈런보다도 앞 타자들이 워낙 잘해준 게 컸다. 그 덕분에 편하게 타석에 들어갔는데 노림수가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9연승이 깨진 후 다시 4연승을 이어가는 두산에 양석환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양석환은 "지금 팀이 계속 좋은 경기를 하고, 승리를 거두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는 정말 좋다. 선수들 스스로도 '힘이 생겼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많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답했다.'특급 잇몸'이 된 후배들에게 칭찬도 잊지 않았다. 양석환은 기연이와 민재 등이 경민이 형, 의지 형이 없을 때 너무 잘해준다"며 "경민이 형이 빨리 안 오면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고 웃었다.단독 2위지만, 두산이 맞이한 승부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24일부터 다시 광주에서 1위 KIA를 만난다. 승차는 단 한 경기. 두산이 위닝 시리즈를 거두면 승차가 사라진다. 양석환은 "현재 순위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현재 팀 분위기가 좋고, 우리보다 위 순위 팀과 맞대결"이라며 "팀이 위로 올라가려면 그런 상대에게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팀 선발 로테이션도 괜찮고, 타선 분위기도 좋다. 광주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많이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4 05:31
메이저리그

'11년 3825억원'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 악몽의 2024년···부진에 부상 이탈까지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잰더 보하르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결국 어깨 골절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3일(한국시간) 왼쪽 어깨 골절상을 당한 보하르츠를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전했다. 보하르츠는 지난 21일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안타성 타구를 잡으려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쳤다. 최초 X-ray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정밀 검사 결과 어깨 골절상으로 당분간 출장이 어렵다. 현지 매체인 디애슬레틱은 "보하르츠는 수개월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하르츠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정상급 유격수로 손꼽힌다. 2022년 12월에는 샌디에이고와 11년 최대 2억 8000만 달러(3825억원)의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타율 0.285 19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자리를 뺏기고 성적도 부진하다. 스프링캠프 출발과 동시에 주포지션인 유격수로 김하성에게 내주고 2루수로 이동했다. 새롭게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은 마이크 실트 감독은 "지난해 12월 보하르츠와 포지션 변경에 관해 대화했고, 그는 우리 구단의 뜻에 동의했다"며 "보하르츠는 팀을 위해 뛰는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다. 보하르츠도 "나는 유격수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지만, 더 중요한 건 팀이 더 좋은 야구를 하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라며 "15초 만에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나는 김하성의 수비력을 인정한다.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포지션을 옮긴 보하르츠는 타격에서의 강점마저 잃고 있다. 통산 타율 0.289 179홈런 755타점을 올릴 만큼 공격력이 뛰어난 내야수이지만, 올 시즌에는 47경기에서 타율 0.219 4홈런 14타점으로 부진하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581로 낮다. 타율이나 OPS 모두 데뷔 후 가장 부진하다. 이번에는 어깨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형석 기자 2024.05.23 08:58
프로야구

[IS 피플] 양의지 이제 맘 놓고 쉰다, 진흥고 후배 김기연이 있으니까

지난해 친정팀에 돌아온 양의지(37·두산 베어스)는 포수 마스크를 쉽게 벗을 수 없었다. 포수로 총 773이닝을 소화했다. 30대 후반 나이인 그에게 상당히 많은 숫자다.약한 백업층이 문제였다. 백업 포수 장승현은 노련하게 투수를 리드하는 수비형 포수였다. 타율 0.158로 타격에선 큰 역할을 못 했으나 수비에선 걱정이 없었다. 백업 포수로는 충분했지만, 팀 사정이 문제였다. 그해 팀 타율 9위(0.255)였던 두산은 타선에 장승현을 배치할 경우 득점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호세 로하스, 김재환, 양석환 등 지명 타자 출전이 필요한 다른 선수들이 있는 것도 이승엽 감독이 고려할 문제였다.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양의지는 지난 22일 잠실 SSG 랜더스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타로만 한 타석을 소화했다.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입은 부상이 낫지 않아서다. 당시 최형우의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았는데 회복이 쉽게 되지 않았다.양의지는 21일 SSG전에서도 결장했고 앞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출전하지 않았다. 최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도 지명 타자로 출전하는 정도다. 그런데 그 공백이 쉬이 느껴지지 않는다. 공격형 포수 김기연(27)의 존재감이 크다. 김기연은 22이 기준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2홈런 출루율(0.346)과 장타율(0.425)을 합친 OPS는 0.771을 기록 중이다. 양의지에 비할 바는 아니어도 타선에서 한 몫을 하기 충분한 성적이다.두산으로서는 김기연이 '복덩이'다. 김기연은 지난겨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LG의 주전 포수는 박동원이었다. 리그 입지는 양의지가 더 높았지만, 3살 더 어린 박동원은 아직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어 백업 포수의 역할이 덜 필요하다. 2023년 통합 우승의 원동력이 두터운 선수층 탓에 김기연은 보호 선수에 들지 못하고 두산에서 새 기회를 얻었다.김기연은 그 기회를 완벽하게 살리고 있다. 22일 SSG전 승리 후 본지와 만난 김기연은 최근 활약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에 나가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아직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더 발전시켜야 할지 스스로 확실하게 알고 있다. 준비해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3할 타율의 비결에 대해 묻자 "타격 결과에는 최대한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투수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겠다는 생각만 한다. 코치님들께서도 항상 '충분히 잘 하고 있다. 너무 욕심내지 말자'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고 전했다.LG 시절 포수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던 김기연은 두산에 와 나날이 좋은 평가를 받는 중이다. 특히 어린 투수들을 편하게 하는 리드로 양의지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김기연은 이런 평가에 대해 "내가 느끼기엔 아직 부족한 게 너무나도 많다. 내 눈엔 모자란 게 확실하게 보인다. 나 스스로 만족이 안 된다. 갈 길이 멀다"고 웃었다. 양의지는 팀 선배인 동시에 그의 광주진흥고 선배기도 하다. 열 살 차이 대선배라 김기연에겐 조금 어렵지만, 그만큼 양의지가 그를 잘 챙겨준다고 했다. 김기연은 "선배님께서 정말 잘 챙겨주신다. 첫 홈런이 나왔을 때는 축하한다며 배트도 사주셨다. 항상 옆에서 '더 자신있게 해'라며 응원해주신다"고 전했다. 김기연은 "사실 워낙 대포수시다 보니 아직은 조금 어렵다. 선배님께 쉽게 먼저 다가가지 못했다"고 웃으면서 "그래서 오히려 더 다가와 도와주시고, 알려주신다"고 했다.김기연은 "어차피 목표는 주전 포수"라고 당찬 목표를 전했다. 김기연은 "백업 포수지만, 경기를 최대한 많이 나갈 수 있다면 모두 내게 좋은 경험이 될 거고 향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어차피 목표는 주전 포수이니 기회가 될 때 최대한 많이 나가보고 싶다.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가 계시니 백업으로 많이 나가면서 확실하게 배우겠다. 후일 주전 포수가 됐을 때 훨씬 더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3 08:29
프로야구

독립리그에서 1억1000만원에 영입한 '효자'…5월 타율 0.438 '펄펄'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29·키움 히어로즈)이 화끈한 타격으로 NC 다이노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도슨은 22일 고척 NC전에 2번·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4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을 이어간 도슨은 시즌 타율을 0.349에서 0.361(194타수 7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KBO리그 타격 3위. 아울러 최근 10경기 타율 0.426(47타수 20안타), 5월 월간 타율 0.438(73타수 32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이날 1회 말 첫 타석 1루 땅볼로 물러난 도슨은 NC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3회 말 좌전 안타, 6회 말 중전 안타로 일찌감치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1-3으로 뒤진 8회 말에는 선두타자 안타로 물꼬를 텄다. 키움은 후속 송성문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뒤 이주형의 내야 땅볼과 최주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3-4로 뒤진 9회 말에도 도슨의 배트는 쉴 틈이 없었다. 2사 1루에서 네 번째 안타로 1·3루 찬스를 연결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동점엔 실패했지만,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내리는 데 도슨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키움으로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4번 이주형의 부진이 아쉬웠다.도슨은 지난해 7월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었다는 이력 탓에 계약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발표된 계약 총액도 8만5000달러(1억1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예상을 깼다. 지난 시즌 57경기 타율 0.336(229타수 77안타)로 활약, 재계약에 성공했다. 계약 총액도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등 60만 달러(8억원)로 크게 올랐다. '2년 차 징크스'는 없다. 도슨은 KBO리그 두 번째 시즌,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출루율(0.416)과 장타율(0.567)을 합한 OPS가 0.983으로 리그 톱 5에 이름을 올린다. 멀티 히트가 22회로 공동 1위. 22일 NC전 활약은 '우연'이 아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3 05:30
메이저리그

마이너 정복...빅리그 복귀전에선 '결정적 적시타' 배지환, 빠른 발도 여전했다

2년 차 활약을 약속했으나 부상으로 출발과 콜업이 더뎠던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빅리그로 돌아왔다. 그동안의 갈증을 증명하듯 타격과 수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배지환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1도루로 그라운드를 누볐다.말 그대로 올해 첫 경기였다. 2022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배지환은 지난해 처음으로 개막 로스터에 들었으나 시즌 중 부상을 당하며 111경기에 출전하고 첫 풀시즌을 마감했다. 타율 0.231 2홈런 24도루 32타점 54득점으로 빠른 발은 증명했으나 선수 스스로 아쉬움을 남긴 시즌이었다.겨울 동안 재활과 시즌 준비에 전념한 배지환은 남다른 2년 차 시즌을 다짐하며 비행기에 올랐지만, 캠프가 끝나기도 전에 고관절 부상을 입으며 빅리그행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후 회복은 마쳤지만, 이번엔 팀이 그의 콜업을 미뤘다.문제는 마이너리그에서 배지환이 더 연마할 게 없었단 점이다. 트리플A로 출전한 배지환은 타율 0.367 4홈런 7도루 15타점 23득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30으로 사실상 리그를 '정복'했다. 결국 콜업을 미루던 구단도 그를 빅리그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데릭 셸튼 피츠버그 감독은 그를 콜업한 후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에서 우리가 배지환에게 얘기했던 건 몸을 만들고 힘을 기르면서 기술적으로도 준비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는 시범경기에서 많이 뛰지 못해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트리플A로 내려보낸 것이다. 그는 인터내셔널리그 타격 1위에 올랐다. 그가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을 가치가 있다는 걸 (성적으로) 증명했다"고 설명했다.배지환은 첫 경기부터 자신의 성장을 증명했다. 첫 타석 내야 땅볼로 그친 그는 5회 두 번째 타석 때는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지난해 1루 도달 시간 4.05초(MLB 전체 1위)를 기록하던 준족은 이날도 빛났다. 출루한 그는 곧바로 2루를 훔치며 시즌 첫 도루에 성공했다. 득점까지 확실했다. 앤드류 맥커친의 안타로 3루를 밟은 그는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내야 땅볼 때 빠르게 홈으로 쇄도해 2-4로 추격하는 득점을 신고했다.발 다음은 방망이였다. 올해 첫 안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던 배지환은 7회 삼진 후 9회 마지막 타석에야 안타를 때렸다. 대신 갖아 중요한 때 나온 적시타였다. 2-6까지 끌려가던 피츠버그는 9회 당시 1사 후 잭 스윈스키의 볼넷과 야스마니 그랜달의 2루타, 재러드 트리올로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샌프란시스코가 불을 끄기 위해 '광속구 마무리' 카밀로 도발을 올렸으나 소용 없었다. 배지환은 도발을 상대로 우익수 앞 적시타를 뽑아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배지환의 타점은 시작일 뿐이었다. 피츠버그는 상대 유격수 실책과 레이놀즈의 내야 땅볼로 5-6 한 점 차까지 추격했고, 배지환의 '절친' 오닐 크루즈의 2루타로 기어이 6-6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까지 이어진 승부에서도 피츠버그는 10회 말 닉 곤잘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7-6 짜릿한 역전승을 수확했다.오랜 기다림 끝에 실력을 보여준 만큼 빅리그에서 순항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셸튼 감독의 말처럼 그가 파워를 기르고 돌아온 거라면 지난해 겪은 체력 문제도 올해는 극복할 거로 기대할 수 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선수층이 얇은 피츠버그엔 꼭 필요한 재능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2 11:22
프로야구

"형, 이치로도 출루율 낮아요" 타태훈 깨운 한마디, "1군 희망 버렸었는데.." [IS 인터뷰]

"형, 그거 알아요? 천하의 이치로도 출루율이 낮아요."고민하던 김태훈에게 김재혁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문득 일본 야구 전설 이치로 스즈키 이야기를 꺼냈다. "형, 그렇게 잘 한다는 이치로도 출루율이 그렇게 높지 않아요." 의외의 사실에 김태훈은 이치로의 기록을 찾아봤다. 정말이었다. 이치로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타율은 0.355. 세계적인 리드오프로 이름을 날렸던 그의 출루율을 보고 김태훈은 자신감을 찾았다.김태훈은 '공격적인 승부'가 강점인 타자다. 적극적인 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결과에 따라서 오해가 붙는다. 결과가 좋으면 '적극적인 타자'라고 불리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급한 타자'라는 오명이 뒤따른다. 김태훈의 고민도 여기에 머물렀다. 2군에서 30경기 타율 0.327, 5홈런, 18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음에도 삼진(11개)/볼넷(3개) 비율(3.67)이 높다며 자책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재혁의 한마디가 김태훈에게 큰 울림을 줬다. 단점인줄만 알았던 공격적인 스윙이 장점으로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이치로처럼) 안타가 많다고 출루율도 높은 건 아니더라. 2군에서 타율은 높아도 출루율이 낮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말한 그는 "공격적인 타격을 내 장점으로 삼아서 더 적극적으로 스윙하고 있다. 덕분에 이렇게 1군에 올라온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김태훈은 올 시즌 1군의 희망을 버린지 오래였다. 구자욱-김성윤-김현준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에 내야수 김지찬까지 중견수로 전향했고, 김헌곤, 이성규 형들도 각성하면서 외야에 설 자리가 줄었다. 자신의 타격감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오히려 후배들에게 "나 퓨처스(2군) 3관왕 할 거야"라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농담으로 2군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15일 기회가 찾아왔다. 외야수 김성윤이 부상을 당하면서 김태훈이 콜업된 것이다. "1군에 올라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한 김태훈은 "역시 인생이란 건 모르는 건가 보다. 열심히 하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통산 1군 경험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2015년 KT 위즈에서 데뷔해 지난해 삼성에 둥지를 틀기까지 86경기나 뛰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올 시즌 1군 등록은 놀랍고 기쁜 일이었다. 지난해 큰 기대를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부상과 부진 등으로 한동안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 부상 악몽을 극복하고 멘털까지 단단해진 상태로 1군에 복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김태훈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2군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 1군에서도 2군에서 했던대로 이악물고, 공격적인 스윙으로 열심히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를 마치고 경기에 나선 김태훈은 8회 말 대타로 타석에 섰다. 1사 후 들어선 타석, 김태훈은 공격적인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는 삼성의 4득점 빅이닝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연장전에서도 안타를 때려냈다. 김태훈의 의지와 노력이 삼성의 뒷심을 이끈 장면이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2 10:04
메이저리그

1억 1300만 달러 활약, 이정후 대체 선수가 해버렸다...'16타점' 마토스, 생애 첫 '이주의 선수' 선정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6)의 이탈에도 날아올랐다. 대체 선수로 나선 루이스 마토스(22)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1일(한국시간) 마토스를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했다. 지난해 MLB에 데뷔한 마토스는 올해 개막 때만 해도 주전 중견수가 아니었다. 중견수 자리는 6년 1억 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온 이정후의 몫이었다. 이정후에게 높은 몸값을 안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다소 부진할 때도 그의 적응을 위해 꾸준히 출장을 보장했다.그런데 돌연 마토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정후가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외야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이탈해서다. 이정후는 결국 18일 수술을 확정하고 올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어찌보면 다소 급하게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마토스는 이정후보다 더 뛰어난 성적으로 단숨에 인상을 남겼다. 한 주간 6경기 타율 0.385 2홈런 16타점 3득점 10안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115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에 섰다.마토스는 지난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을 쳤고, 이어 19일 콜로라도 전에서도 5타수 3안타 6타점을 쳤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 스태츠에 따르면 마토스는 타점이 공식 기록이 된 1920년 이후 5타점 경기를 연속으로 해낸 최연소 선수다. 강타자를 얻은 샌프란시스코도 날갯짓을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마토스가 콜업된 지난 13일 이후 7경기에서 5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던 이들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치고 지구 3위를 탈환했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도 크지 않다. 와일드카드 도전까지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말 그대로 마토스가 '복덩이'가 된 셈이다.한편 아메리칸리그 이주의 선수에는 부활한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선정됐다. 2017년 신인왕을 수상한 이래 양키스의 슈퍼 스타였던 그의 통산 10번째 이주의 선수 수상이다.올 시즌 초 부진했던 저지는 지난 한 주 완벽한 활약으로 성적을 모두 회복했다. 주간 6경기에서 저지는 타율 0.500 10안타 3홈런 5타점 7득점 OPS 1.830을 기록했다. 지난주인 12일 기준 0.228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0.270까지 올라왔고, 장타율도 0.477에서 0.586까지 수직 상승했다. 시즌 홈런이 13개로 홈런왕 경쟁에도 끼어들었다.2022년 이후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가시권이다. 홈런은 15개를 친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라 있다. OPS도 0.991로 터커(1.040)의 뒤를 바짝 쫓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1 08:37
메이저리그

"정말 놀랍다" 오타니도 저지도 아닌, MLB 깜짝 '홈런 1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아니다. 메이저리그(MLB) 홈런 경쟁을 이끄는 건 풀타임 2년 차 거너 헨더슨(23·볼티모어 오리올스)이다.헨더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1타점 활약하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볼티모어(29승 15패, 승률 0.659)는 시애틀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33승 15패, 승률 0.688)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헨더슨은 첫 타석부터 시원하게 배트를 돌렸다. 0-0으로 맞선 1회 말 리드오프로 타석에 들어서 시애틀 선발 조지 커비의 4구째 슬라이더를 가운데 펜스 밖으로 날렸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였는데 특유의 어퍼 스윙으로 비거리 422피트(128.6m) 장타로 연결했다. 시즌 15호. 이로써 헨더슨은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홈런 2개를 추가한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된 헨더슨은 2022년 MLB에 데뷔, 34경기(132타석)를 뛰었다. 신인 자격을 갖춘 지난해 150경기 28홈런 8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인 올해, 출루율(0.348)과 장타율(0.598)을 합한 OPS가 0.946로 순항 중이다. 애들리 러치맨, 콜튼 카우저 등과 함께 볼티모어의 '젊은 피'로 상승세를 이끈다.헨더슨은 시애틀전 4회 말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시즌 7호 도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시즌 도루 성공률 100%. 호타준족의 매력을 뽐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빅리그에서 2년 차에 접어든 선수가 두 달도 채 안 되는 기간에 15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정말 놀랍다"며 "그는 지금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0 20:02
메이저리그

"미래만 생각하겠다'...수술대 오르는 이정후, 건강한 복귀 다짐

"과거가 아닌 미래만 생각하겠다."짧은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치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건강한 복귀를 다짐했다. 이정후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고,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게 됐다. 2024년에는 그라운드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사장은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엘라트라체 박사가 아직 수술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2~3주 뒤에 수술을 받을 것이다. 이정후의 나이, (2021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던 이력, 의료진의 소견을 고려해 빨리 수술받고 재활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31억7150만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2024 MLB 정규시즌 출전한 37경기에서 타율 0.262 2홈런 출루율 0.310을 기록하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에 연착륙했다. 1번 타자를 맡아 강한 타구를 자주 생산했고, 투지 넘치는 중견수 수비를 보여줬다. 매 경기 기대감을 높인 이정후는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1회 초 수비에서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펜스와 강하게 부딪히며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고, LA에서 2015년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집도했던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검진을 받고 수술을 결정했다. 이정후는 구단이 수술 확정을 발표한 날 현지 취재진을 만나 심경을 전했다. 이정후는 "야구 경력 전체를 통틀어 가장 실망스럽다. 하지만 MLB에서 뛴 한 달 반 시간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올 시즌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다. 지금은 낙관적으로 미래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랑하는 야구를 다시 하기 위해, 다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수술과 재활 치료를 잘 견디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부상으로 교훈도 얻은 것 같다. 이정후는 "언제나 100%로 뛰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배처럼 나도 모든 플레이를 100%로 한다. 앞으로도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부상을 당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오면 더 안전한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더 신경 쓰겠다는 의지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9 17:46
메이저리그

1920년 이후 2G 연속 5타점 '최연소 기록'…이정후 공백 지운 22세 마토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이정후(26)의 빈자리를 '대형 유망주' 루이스 마토스(22)가 채웠다.마토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6타점 맹타로 14-4 대승을 이끌었다. 마토스의 시즌 타율은 0.385(26타수 10안타). 출루율(0.385)과 장타율(0.731)을 합한 OPS는 1.116에 이른다.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마토스는 18일 콜로라도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 활약했다. 이틀 동안 11타점. 통계 전문 업체 '옵타 스태츠(Opta Stats)'에 따르면 마토스는 타점이 공식 기록이 된 1920년 이후 5타점 경기를 연속으로 해낸 최연소 선수다. 지난 13일 빅리그에 콜업된 이후 엄청난 단기 임팩트로 주전 외야 한 자리를 따낸 모양새. 공교롭게도 이정후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외야 수비를 하다 어깨를 다쳐 18일 수술이 최종 확정됐다. 이정후가 빠진 뒤 마토스의 출전 시간이 늘고 있다. 19일 경기에서 마토스는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0-0으로 맞선 1회 말 2사 2·3루에서 콜로라도 선발 타이 블락의 3구째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비거리 409피트(124.6m) 시즌 2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마토스 홈런 직후 샌프란시스코의 승리 확률은 23.7%포인트(p) 오른 79.4%였다. 5-3으로 추격당한 3회 말 무사 1루에선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 주자 맷 채프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와 7회 각각 범타로 물러난 마토스는 9-4로 앞선 8회 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로 2타점을 추가했다.NBC스포츠는 '이정후의 시즌 아웃 수술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으로 분위기가 침체한 가운데 마토스가 팬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사기 진작을 해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 마토스는 샌프란시스코 외야 유망주 중 하나로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 76경기(타율 0.250)를 뛰었다. 올 시즌에는 이정후에 가려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한편 샌프란시스코는 19일 장단 18안타를 쏟아내며 10점 차 대승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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